공항 주차대행 업체의 무책임한 운영 실태 짚어봅니다. 주차를 맡겼던 차가 고장나거나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사설 업체에서 종종 있어 왔는데 상대적으로 더 믿고 맡기는 공식 대행 업체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시청자와 만드는 뉴스 '제보', 정해주 기잡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제한 속도 60km인 이곳에서, 한 차량이, 시속 146km까지 속도를 올립니다.
7분가량 이어진 난폭 운행, 운전자는 주차대행업체 기사였습니다.
[주차대행업체 이용 차주 : "운행 기록을 봤더니 급가속을 하는 부분이 확인되더라고요.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설'도 아니고 인천공항공사에서 지정한 '공식' 주차대행업체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기사에게) 1차적인 인사 조치 시말서. 시말서 세 번이면 해고거든요. 본사 차원에서 용역사의 교육 강화를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사고가 없었고 과태료 단속에도 걸린 게 없다'며 별도의 보상은 하지 않았습니다.
[주차대행업체 이용 차주 : "유일하게 단 한 개 (공식)업체인데 관리, 감독도 잘 안 되어 있고 앞으로도 제가 이용을 자꾸 해야 되는 상황인데 과연 이걸 믿고 할 수 있나."]
한경민 씨는 '사설' 업체에 당한 경우입니다.
지난 3월 김포공항에서 주차를 맡겼는데, 사흘 뒤 차를 되찾고 보니 '범퍼' 부분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 사이 사고를 내놓고 슬쩍 부품만 교체해놨던 겁니다.
[한경민/주차대행업체 이용 차주 : "저한테 그냥 살짝 박아서, 이 정도만 (수리)했다고 했는데.... (블랙박스) 확인해보니깐 그 정도가 아니었던 거죠."]
눈에 보이는 부위만 얼렁뚱땅 바꿔놓은 조치, 제대로 된 수리였을 리가 없습니다.
[한경민/주차대행업체 이용 차주 : "파손이 된 부위는 수리를 하나도 하지 않고, 겉에 보이는 데만 수리를 했어요. 운행이 안 됩니다. 지금 계속 차가 왼쪽으로 가서..."]
그런데도 업체 측에선 일방적 보상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내부 규정에 따라 주차대행 요금의 백 배인 450만 원만 보상하겠단 것.
차주는 소송까지 가서, '1600만 원 배상'이라는 1심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업체가 항소하는 바람에, 아홉 달째 피해 보전이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최석규/영상편집:여동용/CG: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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