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 42억 원을 받아 챙긴 의사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특정 회사의 약을 써주겠다며 영업직원들에게 허드렛일을 시키며 갑질까지 일삼았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경기도의 한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곳곳에서 5만 원권 현금다발과 돈 봉투가 발견됩니다.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 제약사를 압수수색 한 겁니다.
제약사 대표 37살 A 씨 등은 자사 제품을 써달라며 지난 2013년부터 5년 넘게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건넸습니다.
전국 380여 개 병원에 건넨 돈만 42억 원.
직원들에게 출장비와 상여금을 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경찰 인터뷰 : 특별상여금, 본사 지원금, 출장비 형태로 일단 지급하고 그중 일부를 회수해서 리베이트 자금을 조성했습니다.]
의사들은 한술 더 떠 갑질을 일삼았습니다.
제약사 영업직원들에게 대리운전과 택배 배달까지 시켰습니다.
[전직 영업직원 : 종이에요 종 그냥. 당뇨 고혈압약은 한 번 가면 5~10년이에요. 어떠한 영업행태든 해야 하는 거예요.]
심지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영업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했습니다.
[의사 (적발 당시) : 내가 선임해서 움직이는 변호사들이 도움을 줄 거에요. 돈은 전달된 적이 없다고 해야 해요.]
의사들과 제약사의 검은 거래는 리베이트를 받기 전과 이후의 특정 약품 처방 금액이 크게 차이가 나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의사 106명과 돈을 건넨 제약사 임직원들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받은 돈의 액수가 큰 의사 한 명을 구속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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