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용이 끝난 플라스틱 제품을 이용해 만든 재생섬유가 섬유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자원을 재활용하고 부가가치도 높이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미산업단지의 화학섬유업체.
기계에서 가느다란 실이 쉴새 없이 뽑아져 나옵니다.
페트병을 녹여 만든 재생섬유입니다.
9킬로그램 재생원사 한 롤은 페트병 450개를 재활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업체는 재생 원사를 해외유명 의류업체에 일반 제품의 1.5배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한규형/효성티앤씨 기술팀장 : "재활용 원사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매년 배이상 증가하는 상황이고 또 부가가치도 아주 높기 때문에 저희는 사업을 계속 늘려갈 계획입니다."]
재생섬유는 페트병을 쌀알 크기로 분쇄한 뒤 녹여서 만드는데 의류는 물론 침구류와 차량시트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는 2030년이면 시장 규모가 국내에서만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통상 의류용 재생섬유가 원료 물질의 순도가 높아 비의류용보다 가격이 4배 높습니다.
하지만 의류용 재생섬유 원료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양질의 재활용 페트병 확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는 오는 2025년부터 재생섬유 인증을 받지 않으면 수출이 어렵게 돼 지역 섬유업계의 대응마련이 시급합니다.
[박성우/한국섬유개발연구원 본부장 : "지역 업체는 이 GRS 인증(재생섬유 인증) 을 받지 않으면 수출이 되지 않는 그런 문제가 있는데 앞으로 이 리사이클 섬유는 반드시 해야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대구경북 천 2백여 개 섬유업체 중 재생섬유 관련은 50곳.
재생섬유 사업을 키우고 국내 폐자원 재활용을 위해서는 관련 업계의 투자 확대는 물론 폐자원의 효율적인 수거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