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정비 사업'
-수해 예방과 수자원 확보 등 위해 물을 가둬두는 보 16개 설치
-일부 보, 여름철마다 창궐하는 녹조에 비상 2017년부터 '해체·개방'
-새 정부에서 보를 둘러싼 갈등 재점화
-"보 해체해야" vs "유지해야"
-4대강 보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2012년 완공된 낙동강 상류, 상주보입니다.
얼핏 깨끗한 강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 보면 상황이 다릅니다.
강의 가장자리에는 녹조가 밀려와 쌓여 있고, 바닥에서는 악취를 풍기는 새카만 진흙이 나옵니다.
오염된 물에서 사는 벌레들도 발견됩니다.
강바닥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물로 들어가 봤습니다.
"이렇게 직접, 흙을 파 보면 4급수 이하에서 사는 실지렁이나 깔따구 유충 등이 눈으로도 확인됩니다.
낙동강 상류에서 4급수 지표종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 4월.
환경단체는 물길을 막는 보가 원인이라고 지목합니다.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국장 : 과거에는 여기가 1급수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4급수로 전락을 했다….]
상주보의 정확한 오염 수치는 어떨까?
유리병 두 개에 강물을 담아 꾸준하게 4대강 수질을 모니터하고 있는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 연구팀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가장 심각한 건 질소 함유량.
녹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성분인데 두 병에서 각각 리터 당 1.972과 2.021㎎이 나와, 환경부 기준으로 '매우 나쁨'을 훌쩍 넘었습니다.
인은 리터 당 0.072과 0.067㎎으로 '약간 나쁨' 수준.
또 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화학적 산소 요구량 COD도 각각 리터 당 6.2, 6.8㎎으로 '약간 나쁨'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매우 나쁨은 물고기가 아예 살 수 없는 물, 또 약간 나쁨은 농업용수 또는 고도의 정수 처리 뒤 공업용수로 사용이 가능한 물로, 생활용수 사용은 어렵습니다.
[이승준 / 부경대학교 교수 : 전날 비가 온 것을 고려해도 현재 하천의 물 상태가 매우 오염됐다는 걸 볼 수 있고요. 또 차후 녹조 발생이나 여러 가지 환경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낙동강의 상류 지역까지 오염이 확인된 상황에서 당장 문제는 수상 레저활동입니다.
이 정도의 수질에선 단순 접촉만으로도 피부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교수 : 녹조가 에어로졸 형태로 몸에 흡수될 수도 있고. 그리고 만약에 수상 활동하다가 물이 빠질 수 있잖아요. 그러면 피부를 통해서도 그 독성 물질이 인체에 흡수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습니다.]
상주시는 2016년부터 수상 레저를 운영해 왔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상주시 관계자 : 사람들이 여기 들어와서 속이 메스껍고 어떤 구토가 났다든지 이런 증상도 있는 것도 아니고….]
4대강 정비사업으로 상주보가 만들어진 지도 어느덧 10년.
4대강 보 건설부터 이어진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의 갈등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환경단체는 수질 정화와 환경 보존을 위해 보의 개방과 해체를 주장하지만,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국장 : (낙동강이) 식수로도 안전하지 못하고, 그 물로 농사를 지었더니 농작물도 안전하지 못한 어떻게 보면 재앙적인 상황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농업용수 확보 등 현실적인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영근 /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감사 : 보가 없을 때는 가뭄만 되면 물 푼다고 양수기를 몇 대씩 대고 이렇게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지하수가, 물 수위가 높이 차있어서 물도 흔하게 나오고….]
환경부는, 4대강 유역의 보 해체... (중략)
YTN 김자양 (kimjy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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