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과잉 공급 우려가 나오는
청주 아파트 분양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일반 분양 대신 민간 임대로 전환하는
첫 사례가 나왔는데,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지난해 충북경제자유구역에서
첫 분양에 나선 아파트입니다.
970가구 가운데 36가구만 분양되자,
두 달 만에 결국 분양을 포기했습니다.
(화면 전환)
이 아파트가 민간 임대로 방식을 바꿔,
다시 분양에 나섰습니다.
임대보증금을 내고 4년간 살아본 뒤,
분양을 결정하는 방식.
임대 보증금이 1억 7천만 원에서
1억 9천만 원대로
인근 전셋값과 비슷합니다.
[이 혁 동아건설산업 분양팀 차장]
"분양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 실미 완화를 위해 분양보다는 4년 동안 살아보고"
모두 만4천 가구가 들어서는
청주 동남지구에도
첫 민간 임대 형식의 아파트가
분양에 들어갔습니다.
5년간 임대 형식으로 살다
분양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2억 원 남짓한 보증금에
매달 10만 원 가량 임대료를 내야 합니다.
[송길준 분양대행사 부사장]
"수도권 지역에서는 이미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면서 인기가 높은 상품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거주의 안정성을
5년 동안 확보할 수 있다는"
충북의 미분양 주택은
4천6백 가구로, 이 가운데 990가구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입니다.
민간 임대 형식으로 바꾸면
건설사는 임대 보증금과 정부 기금으로
건설비와 땅값을 메울 수 있고,
입주자는 초기 비용과 각종 세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공공 임대와 달리 청약을 비롯한
입주 조건에도 특별한 제약이 없습니다.
[황호경 청주시 용암동]
"(아파트 값이) 요즘에 많이 떨어지잖아요.
그런 면에서 투자 가치는 생각 안 하고
저희 같은 경우는 실소유로 살아보려고"
반면, 민간 임대 아파트는
임대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분양 가격을 상한선 없이 업체가 정하도록
돼 있어, 비용이 높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또 해마다 5% 이내에서 보증금과
임대료를 인상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알아보고 분양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MBC 뉴스 김대웅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