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가구가 거주하는 모 여인숙에는 화장실은 하나만 있다.
세면대도 하나뿐이다.
화장실은 1층에 있다.
그런데 칸막이가 없다.
뻥 뚫린 공간 사이로 앉아야만 일을 보는 재래식 변기가 하나 있다.
씻을 수 있는 공간이자 유일하게 수도가 나오는 공간.
벽돌 사이로 수도꼭지가 하나 있다.
이곳 사람들에 따르면 겨울에는 수도가 얼어 물이 나오지 않는다.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난방시설이다.
한 겨울 낮 기온이 영하 이하로 떨어진다.
교도소만도 못한 공간.
만약 교도소였다면 국가가 배상해야 할 정도의 공간.
도대체 이 공간에는 누가 살까?